지금 곳곳에서 권력과 자본에 의한 삶의 파괴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에서는 바다로 통하는 마지막 숨구멍에 콘크리트를 쏟아 붓기 시작했습니다.
평택의 대추리, 어린 싹들, 흘러가는 들의 농수로에 콘크리트가 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제 집에 틀어박혀 있는 사이,
그들은 새벽에 몰려온 공수부대처럼 곳곳에서 생명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에선 바다만이 거센 물결로 저항하고 있고,
대추리에선 늙은 농부들만이 들판에 드러누워 농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무 기척도 내지 않고,
점령군의 본대가 당신 앞에 왔습니다.
한미 FTA.
정부가 급작스레 선언하기 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규모를 상상하는 것도 불가능한 재앙 앞에서
우리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정부의 계산기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정부가 하려는 것은 우리 삶을 통째로 건,
미국과의 전면적인 ‘경제통합협정’입니다.
농산물, 의료서비스, 교육, 에너지, 금융, 투자, 지적재산, 공공서비스,
노동, 환경...
지금까지는 물과 흙, 바람만이 소수자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뻘의 게와 조개, 철새들만이 소수자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농민과 비정규직 노동자만이 소수자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여성과 장애인, 청년들만이 소수자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신이 소수잡니다.
지금 세계는 온 몸을 뒤척이고 있습니다.
반전, 반자본, 반미 운동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고용법에 맞서 싸웠고,
미국에서는 수백만의 이민자들이 이민법에 맞서 싸웁니다.
새로운 고용법, 새로운 이민법, 새로운 군사기지, 새로운 무역협상.
이 모든 것들이 따로 보인다면 당신은 바보입니다.
아마 FTA는 그런 바보들을 위한 지옥선이 될 겁니다.
당신의 삶을 당신의 대표자에게 더 이상 맡겨놓지 마십시오.
대의기구들은 당신을 더 이상 대의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미국이 세계를 대의하며,
어떻게 기업이 농촌을 대의하며,
어떻게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을 대의하며,
어떻게 자국노동자가 이주노동자를 대의하며,
어떻게 스스로를 정상인으로 간주하는 자가 장애인을 대의하며,
어떻게 남성이 여성을, 장년이 청년을 대의합니까.
그런데 불행히도 대부분의 중요한 정책들이 밀실에서
그렇게 결정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서 있는 그 곳에서 싸우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서 있는 그곳에서 싸우십시오.
물과 흙, 바람이 싸우는 곳에서,
뻘의 조개와 들판의 곡식이 싸우는 그곳에서,
농민과 노동자, 청년, 여성, 장애인, 학생, 예술인이 싸우는 그곳에서,
만물이 소수자로서 투쟁하는 그곳에서,
당신도 싸우십시오.
Be the multitude! Be the minor!
지금 당장 대중이 되십시오.
우리의 능력만큼이 우리의 권리입니다.
http://cafe.naver.com/ftakiller.cafe 에서 인용함.
20060424 비빔밥